DAY 7 | 2011년 5월 30일 |
아리조나 페이지 (Page) 에 도착했다. 앤털럽 캐년 투어 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글렌 캐년 댐 비지터 센터에 왔다.
글렌 캐년 댐은 콜로라도 리버를 막아 만든 댐이다. 댐이 강물을 막아 생긴 거대한 호수는 레이크 파웰 (Lake Powell) 이다. 호수를 따라 콜로라도 리버를 거슬러 올라가며 물에 잠긴 캐년을 감상하는 투어가 있지만 비싸기도 하고 시간도 오래 걸려서 패스. 하지만 인간이 만들어 낸 캐년과 푸른 물의 조화는 한번쯤 보고 싶다.
글렌 캐년 댐 지역도 국립공원 관리 지역이라 기다리는 동안 자두는 워크북을 마치고 쥬니어 파크 레인져 뱃지를 받았다.
워싱턴 디씨 벚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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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잘가는 사이트에 누군가 올려놓은 앤털럽 캐년의 사진들을 보고서 한마디로 뿅간 후로 내 생애 한번 여기에 올 수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꿈을 이루게 되서 너무 기뻤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 쫓기듯 밀리듯 구경하며 지나가야하는 것이 아쉬울 뿐. 머리타래 꿀타래
이곳은 나바호 인디언들의 자치 구역이라 개인적으로는 들어갈 수 없고 인디언 여행사를 통해 투어를 해야 한다.
집차를 타고 가는데 우리는 아이가 있어서 다행히 앞에 탔다. 포장이 안되있는 지역이라 모래 먼지가 엄청 날렸다.
가이드들은 이미 이곳에 너무 빠삭한 사람들이라 어디서 어떻게 사진을 찍어야 잘 나오는지 꿰고 있다.
이쯤되면 아트가 아트가 아닌겨.
태양빛이 캐년으로 제일 잘 들어오는 시간이 오전 11시에서 오후 1시라 유독 이 시간에 여행객들이 많은 것 같다. 여행객들은 미국인보다 유럽을 비롯한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가만히 보면 이렇게 장거리 여행을 떠나는 일반 미국인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레저, 스포츠를 참 즐기는 사람들이지만 대부분 지역 내에서 해결하고 이렇게 멀리까지 오지는 않는 듯. 객들이 미국의 유명 관광명소를 더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좁은 캐년 내부에서는 지하실 냄새가 났고, 사람들에 어찌나 많은지 빛의 향연이니 어쩌니 하는 자연의 예술을 감상하기는 커녕 인파에 밀려 좁은 틈을 빠져나가기 바빴다.
본격적인 감상은 사진보고 집에 와서 했다는.
이렇게 매끄러운 사암층은 꼭 사람이 진흙으로 빚어놓은 것만 같다. 들어간지 한 20분만에 바깥으로 나왔다.
앤털럽 캐년의 입구.
인디언 가이드 할아버지. 굉장히 키도 크고 덩치도 있으신 분이었는데 오며 가며 인생사를 다 들을 수 있었다는.
원래 들어왔던 입구로 가려면 도로 캐년을 거쳐서 가야하는데, 새로 들어오는 그룹들과 섞여서 정말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글렌 캐년 댐, 레이크 파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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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weap 전망대에서 바라본 레이크 파웰
왠지 좀 날씬해보이는데. 그래서 난 최근에 6으로 시작하는 내 몸무게를 보고 정말 믿을 수 없었다는. 베이킹을 끊고서 3주만에 다시 5자 회복하고 지금은 유지 중.
기대 안했는데 볼거리가 많은 아리조나 페이지 (Page) 지역이다. 아리조나는 써머타임 적용이 안되기 때문에 시간을 잘 따져봐야한다. 그런데 또 나바호 자치 구역은 써머타임 적용이 된다는.
멀리서 본 글랜 캐년 댐.
글랜 캐년 댐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댐에서 방출된 물이 흘러가는 곳.
호슈 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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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에서의 마지막 목적지는 고대하던 호슈 밴드.
한낮의 뜨거운 태양을 고대로 받으며 푹푹 빠지는 모래길을 2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멀리 보이기 시작하는 호슈 밴드의 절벽과 계곡
숨을 곳도 없는 뜨거운 벌판이다.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나가서 찍은 사진.
난간이 없어서 정말 무섭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들 때문에 공포심은 세배.
이번 여행 중 최고로 멋있는 풍경 중에 하나였다. 정말 헉 소리나는 경치였다.
모래밭 걸어가기가 이렇게 힘들줄이야.
서 있지 않는 가장자리에. 아마도 가장자리에 서지 마시오.
모뉴먼트 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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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먼트 밸리로 가는 길.
용감하게 비포장도로에 들어섰다가 5분도 못가서 도로 나왔다.
우리 시빅이었다면 가능했을텐데.
아리조나를 지나 뉴멕시코로 가는 길. 외로운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