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디씨 : 2006 vs.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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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워싱턴 디씨 (Washington DC) 에 다녀왔다. 한번도 쉬지않고 열시간을 내리달려 집에 도착하자마자 컴퓨터를 켜고 2006년 사진 폴더를 뒤지기 시작했다. 똑같은 조각상 아래에서, 똑같은 빨간 파카를 입은 꼬마아이의 사진. 5년전의 자두, 그리고 지금의 호두. 즐거운 비명에 아이들이 깜짝 놀란다. 이 두장의 사진. 두번의 디씨 여행 그 자체다.
워싱턴 디씨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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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인 2006년에는 조지아에서 워싱턴 디씨까지 애팔래치아 산맥을 따라 620 마일을 달렸는데, 이번에는 인디애나에서 애팔래치아 산맥을 가로질러 가는 편도 650 마일의 여행길이다.
근 7개월만에 떠나는 여행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젠 여행 준비하고 짐꾸리는게 꾀가 난다.
4박5일 여행이지만 첫날은 저녁에 출발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3박4일 여행이나 다름없어 이번엔 수형이 늘 주장하는대로 짐을 최소한으로 줄였다. 호두 장난감 달랑 하나, 카메라도 손에 익은 똑딱이 하나, 잔뜩 출력해가지고 다니던 상세지도들도 GPS 하나로 끝. 참, 수형이 수염을 기르는 바람에 면도기도 필요없다.
다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터득한 여행 노하우 한가지. 밤에는 달리지 않는다! 다음날 일정에 여유를 준다고 전날 늦게까지 달리면 다음날 하루 시작이 늦어지고 결국 전체 일정에는 큰 변화가 없이 몸만 피곤하다. 특히 애들 데리고 다닐 때는 저녁에 달리는 것보다 아이들이 비몽사몽한 아침 시간을 잘 이용하는 것이 모두가 즐거운 자동차 여행으로 가는 지름길!
목요일 저녁. 수형이 학교에서 일과를 마친 후 출발해 세시간만에 오하이오 데이턴 (Dayton, Ohio) 에 도착했다.
호텔에 들어온 호두. 세시간만에 해방된 것이 좋아서 그런건지, 호텔방이 좋아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정말 좋아한다. 킹사이즈 침대를 보니 나도 정말 좋다. 자두랑 셋이 다닐 때는 퀸사이즈 하나짜리 방도 크게 불편하지 않았는데 호두가 생기고 나서는 퀸사이즈 침대 하나에서 넷이 자는건 정말 곤욕이다. 지금까지는 프라이스라인 (Priceline.com) 에서 별 하나 두개짜리 위주로 비딩해서 아침까지 주는 호텔을 찾아다녔는데 이런 호텔에서는 대부분 퀸사이즈 침대 하나짜리 방을 배정해줬다. 별 두개반에서 세개 이상되는 호텔들은 가격은 더 비싸면서 아침 제공도 안해주고 무엇보다 전자렌지나 냉장고가 없는 경우가 많아 기피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작년부터는 호텔을 고르는 기준이 달라졌다. 아침은 안줘도 편하게 잘 수 있는 호텔이 좋다. 우리의 여행패턴이 진화하고 있다.
금요일 아침. 오하이오주 (Ohio) 를 횡단하고 웨스트 버지니아주 (West Virginia) 에 들어서니 시야를 메우는 낮은 산과 언덕들이 보인다. 웨스트 버지니아는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지금은 초봄이라 가지가 앙상한 나무들 뿐이지만 굽이굽이 이어진 길들을 달리다보니 가을에 다시한번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펜실베니아주에 들어섰다. 크고 작은 도시들을 지나면서 점심 먹을 곳을 찾는데 아는 곳이라고는 햄버거 가게들밖에 없다. 여기저기 헤매다 결국은 동네에서 가끔 가던 씨씨피자에 가서 점심을 해결했다. 밖에서 사먹는 것도 먹어본 사람들이나 뭘 먹을 줄 알지 우리같이 촌스런 사람들은 아는 곳이 정크푸드를 파는 패스트푸드점들 뿐이다.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왠걸,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눈발이 장난이 아니다. 오늘도 어지간히 고생하겠다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이번 여행이 예전 여행들과 가장 다른 점 한가지, 바로 내가 자동차 조수석에 입성했다는 사실이다. 그전에도 자두만 뒤에 태우고 간 적은 없었다. 하지만 호두가 태어나고서도 난 늘 두 카시트 사이에 낑겨서 가거나, 호두를 가운데 태우고 옆쪽으로 찌그러져서 가는 신세였다. 보통은 짐이 많아서 아이스박스를 앞좌석에 싣게 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냥 당연히 그래야 되는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엔 짐이 많지 않아 아이스박스를 트렁크에다 싣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앞에 타게 되었다. 한참을 달리고 나서야 내가 뒷좌석이 아닌 앞좌석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어, 이놈들봐라. 내가 옆에 없어도 문제없이 잘들 가잖아? 왠지 그동안 헛고생한 기분. 쩝.
근데 앞에 앉아서 가니 바깥 풍경도 잘보이고 다리도 편하게 뻗을 수 있고 너무 좋다. 이제야 뭔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사실 난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대부분 내가 가자고 해서 떠나는 여행이지만 아무리 그렇다고해도 내가 치루는 희생은 엄청나다.
[여행전] 일정 및 동선짜기, 호텔예약, 가방싸기, 음식준비, 집치우기, 애들준비.
[여행중] 지도보기, 일정진행, 애들케어, 사진찍기, 대리운전, 호텔체크인, 체크아웃.
[여행후] 짐풀르기, 집치우기, 빨래하기, 사진정리.
이 모든 일이 다 내 몫이다. 이번 여행에서 돌아온 다음날 자두 축구 연습이 있었는데 수형에게 라이드를 부탁하는 나에게 자두가 얘기한다. '엄마, 축구 연습은 엄마가 데려다 줘야해. 왠지 알지? 아빠는 여행가는 동안 계속 운전해서 힘들잖아.'
'뭐시? 자두야, 니가 잘못 알고 있는게 있어. 아빠가 오래 운전하시는건 당연히 힘들지. 그렇다고 운전 안하는 엄마가 힘들지 않은건 아니야. 너 왜 아빠가 엄마더러 운전하라고 하지 않고 혼자서 계속 운전하시는줄 알아? 그건 운전하지 않을 때 아빠가 감내해야 할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이야. 우선 자리가 좁고 불편하지, 너희들하고 놀아줘야하지, 길도 봐야하지, 사진도 찍어야하지, 간식도 챙겨줘야하지. 아빤 그 많은 일을 하느니 차라리 운전만 하시겠다는거란다.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란다.'
다시 여행으로 돌아와서,
또다시 웨스트 버지니아다. 웨스트 버지니아의 경계가 오하이오와 펜실베니아 사이에 묘하게 자리를 잡는 바람에, 디씨로 가는 길에 오하이오 - 웨스트 버지니아 - 펜실베니아 - 다시 웨스트 버지니아 - 매릴랜드의 순서로 달리고 있다. 내리던 눈이 잠시 멈추고 아름다운 경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나뭇가지에 아직 눈이 쌓여있는 것으로 보아 눈이 내린지 얼마 안되는 것 같다. 올 겨울 우리 동네도 눈이 참 많이 내렸지만 나무에 내린 눈은 금방 녹아 설화를 보기는 어려웠는데, 남은 길을 생각하면 걱정되면서도 눈덮힌 숲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였다.
또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이번엔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내린다. 4월 1일에 내리는 이 눈은 만우절, 하늘의 거짓말인 것만 같다.
매릴랜드 (Maryland) 주경계 표지판을 찍으려고 몇년을 별러왔는데 결국 날씨 때문에 이렇게 밖에 못찍고 말았으니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매릴랜드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애팔래치아 산맥을 넘기 시작한다. 하지만 대부분 완만한 산길이라 내가 지금 미대륙을 가르는 거대한 양대산맥 중 하나를 넘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비록 앙상한 나뭇가지들, 칙칙한 색들 뿐이지만 굽이굽이 산에서 산을 넘는 길의 풍경이 나름 보기좋다. 4월말이나 5월초, 신록이 가득할 때 이 길을 달리면 얼마나 좋을까.
멀리 보이는 장성같은 산맥. 디씨로 가는 애팔래치아의 마지막 관문인 Allegheny Mountains 이다. 저 장벽을 넘는 길은 V자 모양으로 깎아만든 Sideling Hill Cut 이다.
놀라운 인간의 힘. 산을 이렇게나 깎아서 길을 뚫었다. 위의 사진에서 멀리 V자로 보이던 부분이 바로 이곳 Sideling Hill 이다.
눈이 녹아 내린 물들이 바위에 얼어붙어 장관을 이룬다. 나중에 집에 오는 길에 봤더니 다 녹아 있었다.
드디어 워싱턴 디씨 표지판이 보인다. I-70 에서 벗어나 워싱턴 디씨로 가는 I-270 을 탄다.
버지니아에 들어서면서 길이 막히기 시작한다. 5차선씩 모두 10차선의 길이 다 주차장처럼 변해있다. 자두야, 이런게 대도시란다.
내셔널 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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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디씨의 내셔널 몰 (National Mall) 은 국회의사당 (US Capitol) 에서 워싱턴 모뉴먼트 (Washington Monument) 까지 약 1마일의 지역을 말하는데 각종 박물관들과 미술관들이 밀집해있다. 이 내셔널 몰 주위로 백악관을 비롯한 연방정부의 관공서들이 배치되어 있고 링컨 기념관등 미국 역사를 상징하는 기념관들이 자리잡고 있어 그야말로 수도의 핵심을 이룬다. 워싱턴 디씨에서 제일 많이 보이는 단어가 아마 내셔널 (National) 일 것이다. 그만큼 국립기관들이 많은 곳이고 대부분의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무료라 디씨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예술, 역사, 과학, 문화를 접하고 나눌 수 있다. 정부기관 역시 무료로 입장할 수 있지만 사전에 예약을 하거나 티켓을 발부받아야 한다. 지금은 워싱턴 디씨의 유명한 벚꽃축제 기간이라 사람들이 워낙 많이 몰려서 우린 무료티켓을 하나도 받을 수 없었다.
(2006) 스미소니안 캐슬 (Smithsonian Castle Information Center)
2006년에 처음 워싱턴 디씨에 왔을 때는 땡스기빙 휴가철이라 날도 쌀쌀하고 마침 비까지 내려 주로 내셔널 몰의 박물관과 미술관을 위주로 다녔다. 이번 여행에서는 그때 미처 훑어보지 못했던 곳들을 위주로 돌아보면서 디씨 여행의 완결본을 만들어 내보고자 했다.
(2006) 예술 산업 박물관 (Arts and Industries Building)
수형은 지금도 박물관을 좋아하지만 난 예전만큼 박물관이 좋지 않다. 그냥 후두둑 책장 넘기듯 쓰윽 돌아보고 나오지 일일히 꼼꼼하게 들여다보질 못한다. 핑계를 대자면 애들 때문에 차분하게 정신 집중하고 볼 여유가 없어서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사실은 관심분야가 많이 달라져서 그런 것 같다. 또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클릭 몇번으로 찾을 수 있게 되면서 정보창고로써의 박물관의 가치가 떨어지기도 했고. 요즘은 정말 글 한줄 읽는 것이 귀찮아졌으니 정말 큰일이다.
(2006)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둘다 자연계열 전공이다보니 이쪽으로 관심이 많아서 5년전에 디씨에 왔을 때 제일 먼저 자연사 박물관에 들렀다.
(2006)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5년전 내셔널몰 몰에 왔던 날은 땡스기빙 당일이라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덕분에 평소에는 거리주차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디씨에서 용케도 자리 몇군데를 찾아 차를 댈 수가 있었다. 대도시 여행을 하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이 주차다. 무료주차나 저렴한 거리주차는 자리를 찾기도 어렵고 또 한계가 한두시간이라 장시간 차를 대기가 쉽지 않다. 유료주차장은 대부분 20-30불 정도 하는데 몇시간 보자고 그 돈을 지불하는게 정말 아깝다.
(2006) 자연사 박물관 (Natural History Museum)
(2006) 항공우주 박물관 (Air and Space Museum)
아마도 아이들에게는 가장 인기가 있는 박물관일 것이다. 갤러리에서는 칭얼대고 졸던 아이들도 이곳에 오면 눈이 반짝반짝해져서 저가 먼저 아빠 엄마의 팔을 잡아 끌고 여기저기 다닌다.
(2006) 항공우주 박물관 (Air and Space Museum)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각종 비행기와 우주선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2006) 항공우주 박물관 (Air and Space Museum)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이곳은 단순히 진열된 전시품들을 보는 것이 아닌 실제로 만지고 작동하면서 과학의 원리와 응용을 배우는 인터랙티브 전시장이다. 사이언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세살짜리 자두도 누르면 반응하는 각종 버튼들과 장치들 앞에서 완전히 매료되어있다.
(2006)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국립미술관 서관. 예술에 문외한인 나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2006)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아리따운 여성들을 넋놓고 감상하는 수형. 그래도 이때는 이렇게 자두를 데리고 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할 여력이 있었지만,
(2011)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지금은 이놈 때문에 안된다.
(2006)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이곳에 유일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사진을 자유롭게 찍게 해주는 것이 되려 이상하다.
(2006)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미술관을 돌아보는 내내 이렇게 고꾸라져 졸던 세살반짜리 자두가,
(2011)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어느새 여덟살 여자아이가 되어 자기가 좋아하는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을 찾아 미술관을 헤매고 다닌다.
(2006)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국립미술관은 서관과 동관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두 빌딩은 지하로 연결되있다. 서관에서 동관으로 이어지는 길.
(2006)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동관에서 바라본 서관의 모습.
(2006)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서관의 뒤편. 우리가 이번에 국립미술관에 다시 들어간 이유는 한가지.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서.
(2006) 국립공문서관 (National Archives)
건물이 하도 멋있어서 한번 들어가보고 싶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못들어갔다.
(2006) 국립공문서관 (National Archives)
'공부해서 남주냐?' 라는 것 같다.
(2006)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 (American Indian Museum)
(2006)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 (American Indian Museum)
(2011) 국립식물원 (Botanical Garden)
국회의사당을 보고 돌아서는데 갑자기 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이 식물원으로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루었다. 온실 특유의 더운 습기 때문에 더 정신이 없었다.
(2011) 국립식물원 (Botanical Garden)
비가 그치자 식물원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바깥을 돌아다니다가도 비가 오면 그대로 가까운 박물관이나 미술관으로 뛰어들어가면 된다며 수형이 워싱턴 디씨의 놀라운 관광 시스템에 대해 농담을 한다.
아닌게 아니라 날씨가 요상해서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개었다 하기를 반복했다. 그때마다 우리도 건물로 피했다 나왔다 여러번 했고. 여행 준비하면서부터 예보를 보니 날씨가 썩 좋지 않아 여행을 취소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어쨌든 비가 그친 간간이 파란하늘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날씨였다.
(2011) 허쉬혼 박물관 (Hirshhorn Museum)
독특한 건물구조와 눈에 띄는 조각상이 인상적이라 그전부터 가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허쉬혼 박물관에 들어가보았다.
(2011) 허쉬혼 박물관 (Hirshhorn Museum)
4층 발코니에서 본 내셔널 몰의 풍경. 발코니로 나가는 문이 잠겨있어서 아쉽다.
(2011) 허쉬혼 박물관 (Hirshhorn Museum)
이 작품말고도 내 능력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작품들로 가득한 박물관이 이곳 허쉬혼 박물관이다. 전문가가 된다는건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난 미술 전문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정말로 이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2011) 허쉬혼 박물관 (Hirshhorn Museum)
갤러리에서 난동(?)을 부리는 호두. 갤러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얼굴이 화끈거린다는게 이런 것이었구나.
(2006) 허쉬혼 박물관 (Hirshhorn Museum)
밤에 본 허쉬혼 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