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11 | 자동차 여행을 준비할 때마다 즐겨 찾는 사이트가 있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찾아서 읽다가 우연히 글래시어 국립공원 (Glacier National Park)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다. 사진 속의 풍경을 보고 마음이 설레면서 무척 놀랐다. 도대체 북아메리카 대륙이라는 땅덩어리는 얼마나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품고 있는 걸까. 뉴멕시코의 산타페를 과감히 포기하고 미 록키산맥의 북쪽 경계에 자리 잡은 이 거대한 산덩어리를 찾아 북진을 결심했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어제, 수형에게 물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데가 어디야?" "글래시어 내셔널 파크"
우리 부부 넘버원 여행지, 글래시어 국립공원. 출발이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어제, 수형에게 물었다.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데가 어디야?" "글래시어 내셔널 파크"
우리 부부 넘버원 여행지, 글래시어 국립공원. 출발이다.
전날 와이오밍의 셰리던을 출발해 600마일 (약 950킬로미터)을 달려 글래시어 국립공원의 서쪽 입구에 자리 잡은 칼리스펠 (Kalispell)이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I-90을 타고 몬타나의 남부를 동에서 서로 가로질러 달리다 미줄라 (Missoula)를 만나면 북진을 시작하는데 칼리스펠에 도착하기 전에 나오는 커다란 호수가 사진 속에 보이는 플랫헤드 레이크 (Flathead Lake)다.
이번 여행기의 타이틀을 '록키산맥을 따라가는 국립공원 순례기' 라고 정했지만 사실 이번 여행은 호수여행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많은 호수를 본 여행이었다. 플랫헤드 레이크는 우리가 만난 첫 번째 호수. 오후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하늘빛 호수를 옆에 끼고 달린다.
미국 북서부 지방의 호수 주변 지역은 체리 산지로 유명하다. 플랫헤드 레이크 주위로 심어진 나무가 다 체리 나무였다. 체리는 벚나무와 아주 가까운 종이라 그 꽃도 벚꽃과 매우 비슷하니 봄철에 꽃이 필 때 오면 참 예쁘겠다. 체리 과수원들을 지나다 보면 도로변 가판대에 싱싱한 체리를 쌓아놓고 파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린 이미 이곳 체리에 대한 소문을 듣고 온 터라 체리 과수원을 만나기도 전에 제일 먼저 만난 체리 파는 소녀에게서 체리를 샀다.
야물딱지게 생긴 어린 소녀가 친절하게도 체리를 깨끗이 씻어서 팔고 있었다. 소문대로 달콤하고 맛이 좋았다.
글래시어 국립공원은 인접한 캐나다의 워터톤 레이크 국립공원 (Waterton Lake National Park) 과 합쳐서 워터톤-글래시어 국제 평화 공원 (Waterton-Glacier International Peace Park)이라고 불리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기도 하다.
글래시어 국립공원 지도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도로가 우리의 동선이자 공원을 동서로 관통하는 50마일의 도로인 고잉투더썬 로드 (Going-to-the-Sun Road) 다. 미국에서 제일 스펙터클한 길이라고 불리는데 일단 이 산악도로에 들어서면 '스펙터클' 앞에 '슈퍼 울트라'라는 말까지 붙여주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글래시어 국립공원 지도 | Glacier National Park Map
미국의 국립공원들을 다니다 보면 차로도 얼마든지 돌아볼 수 있게 도로가 참 잘 닦여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국립공원이 공원 전체를 관통하는 도로를 뚫어놨는데 이는 캐나다와 차별되는 미국의 자연정복 의지의 소산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립공원 관리나 운영을 보면 자연유산을 보호/보전함과 동시에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이끌어내려는 미국인들의 노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글래시어의 서쪽 입구인 아프가 비지터 센터 (Apgar Visitor Center)를 지나 레이크 맥도날드를 따라 달리니 어느새 '헉' 소리가 나는 육중한 산덩어리들이 눈앞에 나타났다. 도대체 이 풍경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난 이렇게 생긴 산들을 본 적이 없다.
높이도 알 수 없고, 깊이도 알 수 없는 산덩어리들. 낮은 산들이 능선따라 자연스럽게 굽이굽이 이어지는 애팔래치아 산맥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낭떠러지 옆을 달리는 아슬아슬한 왕복 일차선 도로를 달리며 창밖으로 보이는 록키산맥의 형세에 완전히 압도되었다. 몇 번이고 수형을 불러 옆을 보라고 하고 싶었지만, 이기적인 마음에 혹시나 수형이 운전 중에 실수나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그냥 나만 보고 말았다. 여보, 정말 미안해요. 가족의 안위를 생각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
사람이 살면서 이렇게 거대한 존재 앞에 설 일이 몇 번이나 있을까. 눈으로는 이미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버린 절대적인 스케일이다. 그랜드 캐년에서도 비슷하게 스케일에 압도되었지만 그땐 뭐랄까, 실감 나지 않는 풍경앞에서 마치 사진이나 그림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하지만 글래시어에서는 마찬가지로 크기를 가늠할 수는 없었어도 눈앞에 있는 존재가 너무나 실감 나게 다가와서 더 충격이었던 것 같다.
오는 길에 마트에서 산 10불짜리 카우보이 모자. 원래는 내가 쓰려고 했는데 이제보니 임자는 따로 있었네.
뒤에 보이는 것이 로간패스 (Logan Pass). 산 중턱에 눈처럼 쌓여있는 것이 바로 빙하. 한여름에도 녹지 않는 빙하들 때문에 '글래시어'라는 이름이 붙여졌을 것이다.
클래식 스타일의 고풍스런 투어 버스
야생화 가득한 고산의 들판. 주위의 꽃들이 얼핏 보기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들풀 같지만 사실 이곳에 피어있는 꽃들은 다른 곳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희귀한 고산 식물들이다.
7월에 만개했을 고산의 야생화들이 아직까지 남아 있는 걸 보니 어찌나 반갑고 좋던지.
글래시어 국립공원은 북쪽 고산지역이라 일년 중 2/3가 눈에 덮여 있어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시기는 기껏해야 4~5개월 정도다. 특히 7~8월은 누구나 찾고 싶어하는 성수기라 어딜 가나 사람들이 많다. 로건패스 주차장을 몇 번 돌다가 겨우 자리를 잡고 차 안에서 대충 점심을 때웠다.
이곳은 고잉투더썬 로드의 중심인 로건패스 (Logan Pass).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며 미대륙을 동서로 가르는 대륙분수령 (Continental Divide)이 지나가는 길목이기도 하다. 록키산맥은 미대륙의 대륙분수령을 이루는데 그 말은 이 대륙분수령을 경계로 물이 양편으로 나뉘어 서로 반대방향으로 흘러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점심을 먹고 나서 감춰진 호수라는 뜻을 가진 히든 레이크 (Hidden Lake)까지 하이킹을 하기로 하고 트레일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히든 레이크까지 가는 길에는 초원 위에 설치된 나무 트레일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게 되어있다. 이곳의 야생동물을 사람들의 호기심과 괜한 객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다.
수형이 학교에서 빌려온 쌍안경으로 저 멀리 풍경을 보고 있는 자두. 뭐가 보이긴 하는 건지. 사진은 정말 그럴듯하게 나왔다. 미스 포토제닉 왕관을 수여하노라.
히든 레이크로 가는 트레일 양옆으로 펼쳐진 고산의 초원. 하얀 들꽃 가득한 풀밭에 큰뿔산양 (Bighorn Sheep)이 나타났다. 흔히 보기 어려운 야생동물이라 눈앞에 나타난 놈들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똑딱이 카메라의 한계.
큰뿔산양을 찍고 싶은데 줌이 한계다. 근데 막상 집에 와서 보니 사진 속의 조그만 산양이 거대한 산맥의 크기를 잘 표현해주고 있어서 되려 마음에 드는 사진이 됐다.
힘들다는 자두를 업다가 걸리다 해서 어렵게 도착한 히든 레이크의 절경. 옥빛의 물을 보고 수형과 나, 그리고 자두까지 모두 할 말을 잃었다. 이곳의 호수들은 모두 빙하가 녹으면서 생성된 것들인데 호수의 깊이, 서식하는 조류의 종류, 그리고 그날 날씨에 따라 물빛이 다양하다.
우리의 많은 여행 중에서도 글래시어 국립공원이 특히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이유는 아무래도 하이킹을 했기 때문인 것 같다. 대부분의 미국 국립공원들이 워낙 도로나 전망대를 잘 만들어놔서, 차를 타고 다니며 뷰포인트에서 보이는 경치만 봐도 그 공원의 대표적인 이미지 각인에는 성공하지만 아무래도 차로만 돌아보는 것은 한계가 있다. 우리처럼 어린아이가 있는 사람들은 장시간 하이킹은 못 하더라도 1~2시간 정도 걸리는 트레일은 한 번쯤 걸어보는 게 좋다. 우리도 예전과 달리 이제는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다른 일정을 줄이더라도 하이킹을 하면서 자연을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런 면에서 히든 레이크까지 가는 트레일은 강추!
히든 레이크를 한참 감상하는데 나무 난간 아래에서 마운틴고트 (Mountain Goat: 산양의 일종) 한 마리가 어슬렁 어슬렁 올라왔다. 야생동물이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는 건 처음 봐서 순간 우리 모두 당황했다. 그런데 이놈, 목적은 따로 있었다. 우리에게 오는 줄 알았더니 나무 난간을 보자마자 열심히 핥아대고 있다. 수형 말이 난간에 묻은 염분을 섭취하는 중이란다. 너무 열심히 핥아서 나무 가시가 혀에 박히지나 않을까 염려될 정도. 놈이 열중해 있는 사이 마침 이곳을 찾았던 사람들이 산양과 가까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 저 정도 거리에서도 수형의 얼굴엔 긴장이 역력하다. 이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놈의 뿔이 어찌나 뾰족하고 단단해보이던지 나도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수형의 등 뒤쪽으로 보이는 아기는 호두가 아님을 밝혀둡니다. 각도가 묘하게 잡혀서 마치 수형이 아기 배낭을 메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털갈이하는 산양들
다시 고잉투더썬 로드를 타고 동쪽으로 이동한다. 고잉투더썬 로드는 글래시어 국립공원를 대표하는 두 개의 큰 호수를 지나는데 레이크 맥도날드는 초입에 지나왔고 사진이 공원 동쪽에 위치한 세인트 메리 호수 (Saint Mary Lake) 다. 숙소로 가기 전에 세인트 메리 호수를 감상하는 유람선을 탔다. 사진은 선착장.
우리 둘 다 아웃도어 스타일은 아닌데다 아이까지 있어서 이런 레져, 스포츠 천국에 와서도 할 수 있는 것은 간단한 산책과 유람선 타기 뿐이다.
해는 아직 높이 떠 있는데 하늘이 뿌연 주황빛이라 마치 황사가 가득한 것처럼 보였다. 호수의 깊이는 약 90미터. 배 안에서도 호수의 깊이가 느껴져서 은근 무서웠다. 겨울이면 호수의 물이 1미터 가량 꽁꽁 얼어버린다고 한다.
미리 보는 크라운 쥬얼 (Crown Jewel)의 모습. 산등성이를 타고 내려오는 U자형의 계곡이 아름답다.
우리가 묵은 공원 내 숙소 라이징선 (Rising Sun) 캐빈. 국립공원 안에서 자는 건 처음이라 예약하면서부터 많이 설렜다. 공원을 가르는 고잉투더썬 로드가 50마일이 넘는데 왕복 2차선 산악도로라 공원을 빠져나가 인근 타운까지 가는데 시간이 만만치 않게 걸린다. 더구나 공원 동쪽에는 그나마도 외부 숙소가 드물어 겸사겸사 공원 내에서 숙박하게 되었다.
보통 국립공원 내의 숙박시설은 호텔부터 캐빈, 텐트캐빈, 그리고 캠프 그라운드까지 가격이나 시설 모두 천차만별인데 아무래도 공원이 오픈하는 시기가 짧아 한번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 우리가 묵은 이 캐빈도 작은 침대 두 개에 택스까지 118불, 이것도 상당히 저렴한 축에 속한다. 캐빈은 최소 시설만 갖추고 있어 히터와 조명을 제외한 일체의 다른 전기제품이 없다. 최대한 자연 친화적으로 지내라는 공원 측의 배려라고나 할까. 8월초지만 밤에는 온도가 한참 내려가 옷을 몇 개씩 껴입고 자야 했다.
보통 국립공원 내의 숙박시설은 호텔부터 캐빈, 텐트캐빈, 그리고 캠프 그라운드까지 가격이나 시설 모두 천차만별인데 아무래도 공원이 오픈하는 시기가 짧아 한번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가격이 결코 싸지 않다. 우리가 묵은 이 캐빈도 작은 침대 두 개에 택스까지 118불, 이것도 상당히 저렴한 축에 속한다. 캐빈은 최소 시설만 갖추고 있어 히터와 조명을 제외한 일체의 다른 전기제품이 없다. 최대한 자연 친화적으로 지내라는 공원 측의 배려라고나 할까. 8월초지만 밤에는 온도가 한참 내려가 옷을 몇 개씩 껴입고 자야 했다.
세인트 메리 호수의 아침
세인트 메리 호수의 아침. 일출을 찍고 싶었는데 장소를 찾아 헤매다 제대로 된 일출을 놓쳤다. 고요한 아침 호수가 무척 평화로워 보인다.
글래시어 국립공원에서 제일 유명한 사진 포인트. 와일드 구스 아일랜드 (Wild Goose Island)를 중심으로 글래시어의 산봉우리들이 배열된 모습이 마치 화려한 왕관과도 같다고 해서 크라운 쥬얼 (Crown Jewel)이라고 알려졌다.
글 초입에 올린 글래시어 국립공원 지도에 표시된 빨간 선이 우리의 루트다. 캐빈을 정리하고 공원의 동쪽 입구로 빠져나와 매니 글래시어 (Many Glacier) 지역으로 가기 위해 북쪽으로 올라갔다. 매니 글래시어 지역으로 들어서자마자 나오는 레이크 셔번 (Lake Sherburne). 이건 꼭 물감을 탄 것 같은 색이 아닌가. 물색이 꼭 바닥이 하늘색인 수영장 같다.
매니 글래시어의 숙박 시설. 언제 한번 돈 걱정 안 하고 이런 데서 자보나 싶지만 돈 걱정 없이 다니면 다가오는 감동 역시 줄어들 것 같긴 하다.
매니 글래시어의 스위프트커런트 레이크 (Swiftcurrent Lake).
수형이 글래시어 국립공원에서 제일 좋아한 곳.
글래시어 국립공원을 다니면서 8월 한여름에도 녹지 않는 빙하들을 많이 보았다. 처음엔 눈이 아직도 녹지 않았나, 햇빛이 이렇게 강한데 어째 눈이 녹지 않을까 싶었는데 알고 보니 단순히 눈이 쌓인 것이 아니고 완전히 딱딱하게 얼은 빙하란다. 실제로 공원 지도를 보면 지도상에 그 위치가 표시되어있을 정도로 일 년 내내 녹지 않는 고정된 지형물이 된 빙하들이다. 안타깝게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많은 빙하가 지도에서 사라졌다고 하지만.
카우보이모자를 아주 잘 써먹고 있는 나
이곳에서 조금만 더 북쪽으로 가면 바로 글래시어 국립공원과 연결된 캐나다령 워터톤 파크가 나온다.
매니 글래시어까지 보고 동쪽으로 글래시어 국립공원을 빠져나오는데 주위에 상당히 넓은 지역이 완전히 불에 탄 흔적이 보였다. 2003년에 일어나 공원의 10%를 태워버린 화재였다고 한다. 자연발화는 생태계에 새로운 기회를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꼭 안타까워 할 일만은 아니다.
그냥 이대로 글래시어 국립공원을 떠나는 게 아쉬웠는지 수형이 오랜 작별인사의 기회를 주었다. 공원을 거의 빠져나왔을 무렵, 전망 좋아 보이는 곳이 있어 차를 세우고 언덕에 올라 마지막으로 글래시어의 모습을 사진에 담고 돌아서는데 먼저 차로 갔던 수형의 얼굴이 흙빛이 된다.
'차 열쇠가 없어.'
셋이서 흩어져 언덕을 뒤지며 열쇠를 찾기 시작했다. 최악의 경우엔 어쩐다. 차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핸드폰도 없고, 여긴 차가 잘 다니지도 않는 곳인데. 결국 오르막길 풀밭 사이에서 내가 열쇠를 찾았다. 모르는 척 실컷 골려주려다 수형이 정말로 놀란 것 같아서 그냥 점잖게 돌려드렸다. 가끔씩 이렇게 대박사고를 터뜨리는 당신, 그래도 러브하오.
셋이서 흩어져 언덕을 뒤지며 열쇠를 찾기 시작했다. 최악의 경우엔 어쩐다. 차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핸드폰도 없고, 여긴 차가 잘 다니지도 않는 곳인데. 결국 오르막길 풀밭 사이에서 내가 열쇠를 찾았다. 모르는 척 실컷 골려주려다 수형이 정말로 놀란 것 같아서 그냥 점잖게 돌려드렸다. 가끔씩 이렇게 대박사고를 터뜨리는 당신, 그래도 러브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