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11 | 기가 막힌 타이밍에 기가 막힌 장소에서 학회가 열렸다. 이번엔 소위 학회 빙자 여행이다. 학위과정 중인 학생이나 포닥, 교수들이 그간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인 학회는 같은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정보를 교류하고 최신 학문 동향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 많은 지도교수가 학생들에게 적어도 일 년에 한 번은 학회에 참가할 것을 권한다. 학술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학생 개인으로도 학회는 모처럼 강의실과 연구실에서 벗어나 콧바람을 쐴 귀한 기회라 많은 사람이 매년 어디서 어떤 학회가 열리는지 큰 관심을 가진다. 많은 학회가 대도시나 경치 좋은 곳에서 열리는데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으로는 일부러 찾아갈 수 없는 곳들이 대부분이라 학회 전후로 휴가를 내서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미국이 참 큰 나라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실제로 많은 미국 사람들이 자기가 태어나서 살고있는 도시나 주를 떠나본 적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여기서야 작정하고 다녔기 때문에 많은 곳을 가 봤지만, 한국에서는 채집 다닐 때 빼고는 서울을 떠난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러니 우리 같은 외국인에게뿐만 아니라 미국 학생들에게도 학회는 즐거운 연중행사다.
4년 치 여행을 몰아서 다녀온 후유증에 또 나는 나대로 개인사에 큰 변화가 있었던 2007년 상반기를 마치고 슬슬 역마살이 도지던 차에 수형이 와이오밍에서 학회가 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주었다. 이번엔 무조건 우리도 따라간다.
미국이 참 큰 나라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실제로 많은 미국 사람들이 자기가 태어나서 살고있는 도시나 주를 떠나본 적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나도 여기서야 작정하고 다녔기 때문에 많은 곳을 가 봤지만, 한국에서는 채집 다닐 때 빼고는 서울을 떠난 적이 별로 없었다. 그러니 우리 같은 외국인에게뿐만 아니라 미국 학생들에게도 학회는 즐거운 연중행사다.
4년 치 여행을 몰아서 다녀온 후유증에 또 나는 나대로 개인사에 큰 변화가 있었던 2007년 상반기를 마치고 슬슬 역마살이 도지던 차에 수형이 와이오밍에서 학회가 있다는 기쁜 소식을 알려주었다. 이번엔 무조건 우리도 따라간다.
천 번의 고민 끝에 결정한 여행 루트.
원래는 덴버를 기점으로 북으로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남으로 뉴멕시코의 산타페까지 계획했는데 우연히 글래시어 국립공원 여행기를 읽고 나서 몬타나의 북쪽 캐나다 접경지역까지로 일정을 완전히 수정했다. 결과적으로는 록키산맥을 따라 북쪽에서부터 글래시어 국립공원 (Glacier National Park), 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stone National Park),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Grand Teton National Park), 그리고 록키마운틴 국립공원 (Rocky Mountains National Park)까지를 아우르는 <록키산맥을 따라가는 3,000마일 국립공원 순례>를 만들어냈다. 물론 추후 여행 동선에 결정적인 실수가 발견되긴 했지만 조합으로 따지자면 다시 봐도 환상적인 여행코스가 아닐 수 없다.
원래는 덴버를 기점으로 북으로는 옐로스톤 국립공원, 남으로 뉴멕시코의 산타페까지 계획했는데 우연히 글래시어 국립공원 여행기를 읽고 나서 몬타나의 북쪽 캐나다 접경지역까지로 일정을 완전히 수정했다. 결과적으로는 록키산맥을 따라 북쪽에서부터 글래시어 국립공원 (Glacier National Park), 옐로스톤 국립공원 (Yellowstone National Park), 그랜드티턴 국립공원 (Grand Teton National Park), 그리고 록키마운틴 국립공원 (Rocky Mountains National Park)까지를 아우르는 <록키산맥을 따라가는 3,000마일 국립공원 순례>를 만들어냈다. 물론 추후 여행 동선에 결정적인 실수가 발견되긴 했지만 조합으로 따지자면 다시 봐도 환상적인 여행코스가 아닐 수 없다.
애틀랜타에서 비행기를 타고 콜로라도 덴버 (Denver) 공항에서 내렸다. 사실 우리는 자동차 여행을 선호한다. 머니머니해도 머니가 덜 들기 때문에. 장거리 여행에서 상황에 따른 유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다는 장점과 그리고 무엇보다 목적지를 향해 날아가는 것보다 달려가는 게 더 즐거워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지아에서 콜로라도 덴버까지 가려면 아주 빠듯하게 달려도 이틀은 걸리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을 고려하면 뱅기를 탈 수밖에 없었다.
덴버에 있는 한인마트에서 점심도 먹고 간단히 장을 본 뒤 I-25를 타고 본격적인 여행길에 올랐다.
덴버는 록키산맥의 동쪽 끝자락에 자리 잡은 도시다. I-25를 타고 덴버 북쪽으로 올라가며 왼쪽 차창 너머로 멀리 보이는 록키산맥과 나란히 달렸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달리는 길은 농경지가 대부분이었다. 한번은 해바라기 가득한 벌판을 지나기도 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두 시간쯤 지났을까, 콜로라도 주 경계를 지나고, 카우보이가 그려진 웰컴 표지판을 만나며 본격적으로 와이오밍주를 달리기 시작했다.
여행 내내 자두에게 참 미안했던 것이 있다. 렌트카의 차창이 다른 차들보다 높아서 자두가 차 안에서 제대로 경치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비행기로 오는 바람에 카시트를 가져올 수 없어서 더욱이나 낮게 앉아 가야 했으니 얼마나 불편하고 답답했을지. 며칠 뒤 부트터싯을 사서 달아주긴 했지만 그래도 눈에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어 많이 심심하고 지루했을 것 같다. 매번 느끼는 바이지만 우리 모든 여행의 일등공신은 자두다.
두 시간쯤 지났을까, 콜로라도 주 경계를 지나고, 카우보이가 그려진 웰컴 표지판을 만나며 본격적으로 와이오밍주를 달리기 시작했다.
여행 내내 자두에게 참 미안했던 것이 있다. 렌트카의 차창이 다른 차들보다 높아서 자두가 차 안에서 제대로 경치를 볼 수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비행기로 오는 바람에 카시트를 가져올 수 없어서 더욱이나 낮게 앉아 가야 했으니 얼마나 불편하고 답답했을지. 며칠 뒤 부트터싯을 사서 달아주긴 했지만 그래도 눈에 제대로 보이는 것이 없어 많이 심심하고 지루했을 것 같다. 매번 느끼는 바이지만 우리 모든 여행의 일등공신은 자두다.
얼마를 달렸을까, 문득 뇌리를 스치는 생각.
'내가 왜 이 루트를 잡았지?'
'아무 볼거리 없는 이 와이오밍 동부를 왜 달리고 있는 거지.'
이유인즉슨, 원래는 와이오밍 동부에 인접한 사우스 다코다의 러쉬모어 (Mount Rushmore Memorial) 대통령 얼굴 바위 조각을 본다고 이 루트를 잡았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맞아 마지막에 일정에서 빼면서 전체적인 루트를 조정하지 않은 거다. 흰머리 나도록 고심해서 결정한 길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악수를 둔 셈이 되었다.
정말 지루하고 힘든 길이었다. 사실 경치가 좋지 않은 건 아니었다. 수형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했으니까.
'내가 왜 이 루트를 잡았지?'
'아무 볼거리 없는 이 와이오밍 동부를 왜 달리고 있는 거지.'
이유인즉슨, 원래는 와이오밍 동부에 인접한 사우스 다코다의 러쉬모어 (Mount Rushmore Memorial) 대통령 얼굴 바위 조각을 본다고 이 루트를 잡았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맞아 마지막에 일정에서 빼면서 전체적인 루트를 조정하지 않은 거다. 흰머리 나도록 고심해서 결정한 길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악수를 둔 셈이 되었다.
정말 지루하고 힘든 길이었다. 사실 경치가 좋지 않은 건 아니었다. 수형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했으니까.
2010 Photo | 참 이상하다. 2010년에 다시 한 번 이 지역을 지나갈 기회가 있었는데 그땐 나도 역시 나쁘지 않다고, 아니 생각보다 좋다고 느꼈다. 근데 이 여행에서 와이오밍 동부는 최악의 드라이빙 코스이자 스스로 머리를 몇 번씩 쥐어박게 만들 만큼 지루하고 진을 빼는 곳이었다. 산이라고 하기엔 낮고, 언덕이라고 하기엔 너무 높은 벌거숭이 구릉들이 굽이굽이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 록키산맥과 미국 대평원이 만나는 경계를 달리는 I-25와의 350마일 드라이빙은 텍사스 황무지 사막을 달릴 때도 느끼지 못했던, 한마디로 '싫다'는 느낌 그 자체인 길이었다. 나이를 먹을수록 매사에 무디고 관대해지는데도 이런 극단적인 감정이 드는 걸 보면 아무래도 나, 여기랑 궁합이 잘 안 맞나봐.
I-25 가 동쪽에서 달려온 I-90 를 만나면서 끝이 났다.
힘들었던 일곱 시간 드라이빙. 이 지역도 어지간히 오지인가 보다. 300마일, 환산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보다도 긴 480킬로미터를 달리는 동안 작은 타운 몇 군데 지나간 것이 전부다.
별로 쉬지도 못하고 달려라 달려 도착한 와이오밍 셰리던 (Sheridan). 저녁을 먹으러 '애숙'이란 한국식당을 찾아갔다. 리뷰가 좋아서 굳이 찾아갔는데 정체불명의 음식만 먹고 나왔다. 지치고 피곤해서 타운을 돌아볼 기운도 없이 숙소에 들어가느라 셰리던이란 도시에 대한 인상은 '애숙'뿐이다. 도시 초입에 위치한 이 식당이 그 주변까지도 너무 허름하고 쓸쓸해서 셰리던은 오가는 사람 없이 모래바람만 날리는 작은 타운이라는 인상만 안고 떠났는데 2010년에 다시 들러보니 생각보다 큰 도시여서 깜짝 놀랐다.
힘들었던 일곱 시간 드라이빙. 이 지역도 어지간히 오지인가 보다. 300마일, 환산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보다도 긴 480킬로미터를 달리는 동안 작은 타운 몇 군데 지나간 것이 전부다.
별로 쉬지도 못하고 달려라 달려 도착한 와이오밍 셰리던 (Sheridan). 저녁을 먹으러 '애숙'이란 한국식당을 찾아갔다. 리뷰가 좋아서 굳이 찾아갔는데 정체불명의 음식만 먹고 나왔다. 지치고 피곤해서 타운을 돌아볼 기운도 없이 숙소에 들어가느라 셰리던이란 도시에 대한 인상은 '애숙'뿐이다. 도시 초입에 위치한 이 식당이 그 주변까지도 너무 허름하고 쓸쓸해서 셰리던은 오가는 사람 없이 모래바람만 날리는 작은 타운이라는 인상만 안고 떠났는데 2010년에 다시 들러보니 생각보다 큰 도시여서 깜짝 놀랐다.
아침에 셰리던을 떠나 I-90을 타고 첫 목적지인 글래시어 국립공원 (Glacier National Park)으로 출발했다.
여름철 장거리 여행에는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비몽사몽한 시간에 달리는 것이 수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일단 해가 뜨면 너무 덥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여덟 시면 이미 해가 중천이고, 아홉 시면 벌써 땀이 나기 시작한다. 더구나 이렇게 집보다 두 시간의 시차가 나는 지역에서는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게 훨씬 쉽다. 그런데도 이 금쪽같은 아침 시간에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으니 바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아침이다. 공짜가 뭐라고, 평소에는 잘 챙겨 먹지도 않는 아침을 굳이 먹어야겠다며 시간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고, 차 안에서 마실 커피까지 들고 타는 게 우리 가족이다. 이 아침 식사를 좀 일찍 주면 좋은데 어떤 곳은 일곱시가 넘어야 주기 때문에 먹고 출발하면 이미 해가 쨍쨍. 언제나 이 공짜에 미련을 버리고 시간 맞춰 출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셰리던을 떠나 I-90을 타고 몬태나주 (Montana)에 들어섰다. 숨통이 트인다. 어제 달렸던 길에 비하면 몬태나는 훨씬 다양한 색과 그림을 보여줬다.
여름철 장거리 여행에는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비몽사몽한 시간에 달리는 것이 수월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일단 해가 뜨면 너무 덥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여덟 시면 이미 해가 중천이고, 아홉 시면 벌써 땀이 나기 시작한다. 더구나 이렇게 집보다 두 시간의 시차가 나는 지역에서는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게 훨씬 쉽다. 그런데도 이 금쪽같은 아침 시간에 우리의 발목을 잡는 것이 있으니 바로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아침이다. 공짜가 뭐라고, 평소에는 잘 챙겨 먹지도 않는 아침을 굳이 먹어야겠다며 시간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고, 차 안에서 마실 커피까지 들고 타는 게 우리 가족이다. 이 아침 식사를 좀 일찍 주면 좋은데 어떤 곳은 일곱시가 넘어야 주기 때문에 먹고 출발하면 이미 해가 쨍쨍. 언제나 이 공짜에 미련을 버리고 시간 맞춰 출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셰리던을 떠나 I-90을 타고 몬태나주 (Montana)에 들어섰다. 숨통이 트인다. 어제 달렸던 길에 비하면 몬태나는 훨씬 다양한 색과 그림을 보여줬다.
누구에게나 한번 제대로 찍어보고 싶은 피사체가 있을 것이다.
나는 각 주의 웰컴 표지판, 그리고 수형은 사진 속의 짚 뭉치.
소를 키우는 지역이라면 어디서나 이 커다란 짚 뭉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풍경이라 지날 때마다 눈이 가고 카메라를 들이대게 되지만 늘 달리는 차 안이라 제대로 찍은 적이 없다. 짚들을 돌돌 돌려가며 땅에 깔아놓으면 소들이 돌아다니며 먹는 모양이다. 소들이 먹어대는 양이 엄청나서 이렇게 넓은 땅에 풀어 놓고 키우는 소들도 따로 꼴을 줘야 하나보다. 어쨌든 이 꼴을 먹고 크는 소는 믿을 수 있는 grassfed 고기가 되는 건가.
나는 각 주의 웰컴 표지판, 그리고 수형은 사진 속의 짚 뭉치.
소를 키우는 지역이라면 어디서나 이 커다란 짚 뭉치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던 풍경이라 지날 때마다 눈이 가고 카메라를 들이대게 되지만 늘 달리는 차 안이라 제대로 찍은 적이 없다. 짚들을 돌돌 돌려가며 땅에 깔아놓으면 소들이 돌아다니며 먹는 모양이다. 소들이 먹어대는 양이 엄청나서 이렇게 넓은 땅에 풀어 놓고 키우는 소들도 따로 꼴을 줘야 하나보다. 어쨌든 이 꼴을 먹고 크는 소는 믿을 수 있는 grassfed 고기가 되는 건가.
글래시어 국립공원의 서쪽 입구에 위치한 칼리스펠 (Kalispell)까지는 몬태나주의 남부를 동에서 서로 가로질러가는 600마일 여정. 하지만 몬태나를 횡단하는 길은 유쾌함의 연속이었다. 와이오밍 대평원 (Great Plain)을 벗어나자 땅에 푸른 빛이 돌고, 목장이며 소꼴이며 인적이 나타났다. 시원하게 굽이도는 길을 따라 제법 숲이 우거진 산도 보이고, 산을 넘었는가 싶으면 내리막길 앞으로 분지에 펼쳐진 도시도 나타났다. 도시라고 해도 고층빌딩 하나 없는 작은 도시지만 오랜만에 도시를 보니 반갑고 또 안심됐다.
그렇게 서쪽으로 달려 또다시 만난 록키산맥, 캐나다에서부터 뻗어내려 온 록키산맥이 미국 영토에 첫발을 딛은 곳에 자리한 글래시어 국립공원.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그렇게 서쪽으로 달려 또다시 만난 록키산맥, 캐나다에서부터 뻗어내려 온 록키산맥이 미국 영토에 첫발을 딛은 곳에 자리한 글래시어 국립공원. 그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2007 록키산맥을 따라가는 국립공원 순례 2007년 8월 1일 - 8월 11일 제1일: Denver, CO - Sheridan, WY (430 마일) 제2일: Sheridan, WY - Kalispell, MT (590 마일) 제3일: Kalispell, MT - Glacier NP 제4일: Glacier NP - Helena, MT (200 마일) 제5일: Helena, MT - Yellowstone NP (250 마일) 제6일: Yellowstone NP - Cody, WY (100 마일) 제7일: Cody, WY - Grand Teton NP (250 마일) 제8일: Grand Teton NP - Rock Springs, WY (230 마일) 제9일: Conference 제10일: Conference 제11일: Rocky Mountains NP - Denver, CO (200 마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