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6 | 물에 녹는 모래 2008년 11월 26일 Tucson, AZ - White Sands NM - El Paso, TX 430 miles / 700 km |
42불짜리 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화이트 샌즈 국립기념물로 가는 길. 그런데 뭔가 다른 어색한 아침 풍경. 아하, 동쪽으로 달리는 첫번째 아침이구나. 지금까지 아침 해를 등에 지고 달리다가 오늘은 마주 보고 달리는 중. 오늘은 또 날씨가 어떠려나.
여섯째날 아침, 떠오르는 해를 보며 동쪽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오늘도 앞뒤로 비를 몰고 가는 하루다. 땡스기빙 주간 동안 미국 남부 지역 전반에 걸쳐서 흐리고 비가 왔다. 그런데 우리는 기가 막히게 그 비를 피해서 다녔다. 개스값도 그렇고, 이래저래 천운이 따른 여행이었다. 물론 이렇게 열악한 기상 조건 속에서 흰머리 뽑아가며 수시로 일기예보 체크하고 유동적으로 일정을 변경해온 나 자신의 노고 역시 높이 치하하는 바이다.
기대하던 추억의 장소.
2006년 여행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이 바로 여기 로즈버그 플래야 (Lordsburg Playa) 다. 조지아에서 출발해 캘리포니아로 달리는 머나먼 길. 장거리 운전에 지친 수형이 잠시 쉬는 동안 내가 운전대를 잡고 달리기 시작한지 두어시간. 초원과 키작은 관목들로 이루어진 황무지 사막을 달리다 갑자기 눈앞에 하얀 소금밭이 나타났다. 일자로 뻗은 길을 내달려 넓게 펼쳐진 눈부신 벌판을 가로지르는 기분은, 벅찬 감동이고 희열이었다. 식구들 모두 잠든 차안에서 혼자 깨어 운전하면서 온전히 나홀로 느낀 감동이라 더 인상적이었던 순간. 운전 중이라 사진을 한장도 남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워 꼭 한번 다시 찾고 싶었다. 2006년 여행기를 쓰면서 기억을 더듬고, 앞뒤로 찍은 사진들로 대강의 위치를 추적하여 마침내 찾아낸 이곳, 로즈버그 플래야. 위성사진에서 도로 양쪽으로 펼쳐진 하얀 대지를 보며 어찌나 반가왔던지.
2008년,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찾은 이곳은 소금밭이라기 보다는 썰물이 밀려나간 갯벌 같았다. 드라이 레이크 (Dry Lake) 라지만 완전히 말라버린 것은 아니고 물이 아주 얕게 고인 곳이라 2006년 한여름에 달렸을 때는 소금밭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아무리 얕게 고였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물이 있는 곳이 흔치 않은 뉴멕시코주라 그런지 이곳은 많은 새들의 서식처가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다시 찾은 로즈버그 플래야. 하지만 기대했던 마음이 무안할 정도로 전혀 감동이 느껴지질 않았다. 머릿속에 남아있는 특별한 사진과는 하나도 매치가 되지 않는 평범한 공간일 뿐이었다.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는 것은, 얼마나 많은 조건과 상황이 부합되고 맞아 떨어질 때 찾아오는 것인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런 순간과 기억들을 소중하다고 말하는가보다.
2008년, 설레는 마음으로 다시 찾은 이곳은 소금밭이라기 보다는 썰물이 밀려나간 갯벌 같았다. 드라이 레이크 (Dry Lake) 라지만 완전히 말라버린 것은 아니고 물이 아주 얕게 고인 곳이라 2006년 한여름에 달렸을 때는 소금밭처럼 보였던 모양이다. 아무리 얕게 고였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물이 있는 곳이 흔치 않은 뉴멕시코주라 그런지 이곳은 많은 새들의 서식처가 된다고 한다.
그리하여 다시 찾은 로즈버그 플래야. 하지만 기대했던 마음이 무안할 정도로 전혀 감동이 느껴지질 않았다. 머릿속에 남아있는 특별한 사진과는 하나도 매치가 되지 않는 평범한 공간일 뿐이었다.
사람이 살면서 느끼는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는 것은, 얼마나 많은 조건과 상황이 부합되고 맞아 떨어질 때 찾아오는 것인지.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이런 순간과 기억들을 소중하다고 말하는가보다.
여기는 뉴멕시코 웰컴센터. 2006년에는 허름한 가건물이었는데 새로 건물을 지은 모양이다. 우리차 시빅이. 고마운 우리들의 친구다. 그림자에 가려진 수형의 얼굴에서도 사진 그만찍고 빨리 오라는 표정이 제대로 느껴진다.
누렇게 변해버린 초겨울 초지에 대롱대롱 말라버린 열매를 매달고 삐죽 솟아나온 유카들이다. 예전에 세미나를 들으면서 발표자가 자꾸 '약과', '약과' 하길래 뭔가 했더니 유카 (Yucca) 였다. 2010년에 캐년랜즈에서 유카 꽃을 본 적이 있는데 아주 연한 노란빛의 꽃들이 열을 이루어 화려하게 핀 것이 참 이국적인 꽃이였다. 유카는 뉴멕시코의 상징화라고 한다.
뉴멕시코의 라크루세 (Las Cruces) 로 가는 길, 눈앞에 거대한 산맥 하나가 가로막고 있다. 오늘의 목적지인 화이트 샌드 국립기념물 (White Sands National Monument) 을 가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하는 산맥이다. 산맥 아래로 얼핏 보기에도 꽤 큰 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마치 파이프 오르간같은 형상이라 오르간 마운틴 (Organ Mountains) 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저 산맥은 얼핏 보기에도 산세가 험하고 위압적이라 저런 곳을 어찌 넘어가나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일단은 보기 드물게 조화로운 산맥과 도시의 풍경에 몸을 맡겨보자.
라크루세 시내를 통과해 오르간 마운틴을 넘으러 가는 길. 뾰족한 산에 매력을 느끼는 편이라 별거 없는 주행 중 풍경이지만 올려봤다.
오르간 마운틴을 넘어서면서 나오는 풍광은 정말 말로 형언할 수 없이 멋졌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내리막길을 달리며 눈앞에 나타난 가슴 뚫리는 풍경을 보면서 어, 어 하다가 사진 한 장 제대로 못찍었다. 내리막을 다 내려와서 겨우 한 장 찍은 사진.
내리막 길을 내려오고 나면 그야말로 끝없이 곧게 뻗은 20여마일의 도로가 나타난다. 도로 옆으로 나무로 만든 전신주가 한참을 평행하게 달리는데 몇십 미터 간격으로 나오는 전신주마다 매가 앉아있는 것을 수형이 용케도 발견했다. 운전 중에도 어찌 그런 것이 그리 잘 보이는지, 역시 전공자라 다르긴 다르다.
국경 검문소. 이 지역이 뉴멕시코의 남단이자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지역이라 검문을 한다. 우리같은 외국인들은 반드시 여권이나 비자 관련 서류를 지참해야 한다. 큰 도로가 아닌데도 검문을 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미사일 시험장 때문인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미사일 시험 때문에 화이트 샌드 문을 닫을 때가 있다고 한다.
드디어 도착한 화이트 샌드 국립 기념물. 이곳은 특이하게 한국어로 된 공원 안내문을 줬다.
참말이지, 그간 달려온 길에 비추어 보아서는 금방 받아들이기 어려운 풍경이 나타났다. 일단 제설차로 밀어놓은 듯한 모래들이 길 주변으로 눈처럼 쌓여있다. 모든 모래 언덕들이 바람에 의해 형성된지라 현재도 바람에 의해 그 지형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는데, 그래서 따로 포장도로를 만들지 않고 모래만 치워 임시로 도로를 만들어 놓았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여러 형태의 휴게소와 피크닉 장소들을 보게 되는데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독특한 디자인의 피크닉 장소였다. 바람에 흘러가는 돛단배에 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게 역시나 이곳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이 바람이라는 것을 상징하는 듯 하다.
싸가지고 온 음식으로 대충 요기를 하고,
일단 눈앞에 보이는 모래 언덕에 올랐다.
가장 인상깊은 것은 하얀 모래빛. 놀이터의 황토빛 모래색이 떠올라서 감히 모래 언덕이라고 부르기에도 어색한 하얀 모래들. 이곳의 모래가 하얀 이유는 모래의 성분이 흔히 석고라고 부르는 집섬 (Gypsum) 이기 때문이란다. 따라서 일반 모래와는 달리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놀다가 씻기에도 좋다는.
인터듄 (Interdunes) 이라고 불리는 사구와 사구 사이 지역에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뿌리를 뻗은 풀들이 띠를 이루어 사구의 경계를 그리고 있다. 사구의 뒤에 보이는 산맥이 바로 이 화이트 샌드를 만들어낸 모체. 어울리지 않는 두 자연체가 만나 최고의 조합을 이룬 곳이 바로 이곳 화이트 샌드 국립 기념물이다.
사막의 시빅.
땡스기빙이라 그런지 한산한 편이었지만 멀리서 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보였다. 눈썰매도 아니고 모래 언덕에서 썰매를 탄다는 발상이 재밌었다. 우리도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비지터 센터에서 썰매를 사다가 모처럼 재밌게 썰매를 탔다. 이 썰매는 도로 가져다주면 반값을 돌려주는데 우리는 기프트샵이 닫은 뒤에 가게 되서 어쩔 수 없이 여행 내내 들고 다니고, 그것도 모자라 눈 한번 제대로 오지 않는 우리집 조지아까지 들고 오고야 말았다. 이런 것을 애물단지라고 하지요 (물론 그 애물단지가 인디애나로 가면서 급 대접을 받았지만 말이다.).
한국에서 제대로 스키 한 번 눈썰매 한 번 안타봤는데 이곳에 와서야 스피드의 마력에 빠져 들었다. 눈썰매를 타다 못해 난 한번 옆으로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다. 이렇게 재밌을 줄 몰랐다는.
꼭 눈밭에서 찍은 사진 같다. 2008년에는 자두의 이 사진에다가 산타 모자를 씌워서 크리스마스 카드로 만들었다. 사람들이 보고 다 눈 위에서 찍은 줄 알았다고.
다른 이들의 여행기에서 화창한 날 파랗게 개인 하늘 아래 화이트 샌드를 찍은 사진들을 봤는데 정말 아름답고 멋졌다. 우리가 간 날은 회색빛 흐린 날씨여서 하얀 모래가 별로 돋보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음.
바람이 빚어놓은 물결 그대로의 사구를 보려면 공원 안쪽까지 한참을 걸어서 들어가야 하는데, 시간도 없고 자두 때문에 멀리 들어갈 수가 없어서 주차장 주변에서 맴돌았다. 모래질이 생각보다 단단해서 푹푹 빠지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모래 언덕이라 멀리 걸어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
방문객이 많은 지역이라 아무도 밟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사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꼬리 도마뱀의 발자취.
그리고 이건 내꺼.
제대로 장비 갖추고 찍는 사진가.
예전에 한번 얘기한 적 있지만 지금 이곳을 찍고 있는 카메라는, 내가 두 개의 고장난 후지 파인픽스 V10을 조합해서 만든 키메라 카메라다. 그 때도 새 카메라가 플로리다 해변에서 들어간 모래 한 알 때문에 망가졌기 때문에 이번에도 혹시나 그런 일이 생길까 조심조심 카메라를 꽁꽁 싸매고 다녔다. 자두 양말은 최고의 카메라 집.
이런 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점프. 사진을 세보았더니 거짓말 안하고 한 삼십번은 뛰었더군. 옷도 일부러 튀게 입은 것 같다.
수형씨, 나처럼 이렇게 타이밍을 놓치지 말란 말이야!
수형이 공중 부양한 순간. 절대 합성 아님.
실로 놀라운 생명력을 소유한 사막의 생존자.
사구들은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끊임없이 이동하고 변화하지만,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딴 세상이 되는 수준의 속도를 기대하는 건 금물. 아니, 내가 그랬다구.
파크레인져와 함께 하는 짧은 투어 코스가 있어 따라가 보았다.
파크레인져가 땅을 깊이 파서 물이 나오는 곳을 보여주고 있다.
투어 코스는 화이트 샌드 중에서도 마지널 듄스 (Marginal Dunes) 라고 불리는 사구의 경계 지역을 돌아본다. 화이트 샌드 국립 기념물의 경계를 이루는 이 지역은 사구만이 존재하는 안쪽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구가 크게 발달하지 못해 높이가 낮고 그래서 식물들이 뿌리를 박고 살아남을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한 것 같다. 아까 안쪽에서 본 것보다 훨씬 식물들이 많이 분포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진 속에 보이는 것은 바람과 모래의 힘을 견디지 못한 죽음의 흔적들.
화이트 샌드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유카.
솝트리 유카 (Soaptree Yucca) 라고 불리는 이 유카는 일종의 나무. 원래는 인터듄 (Interdunes) 이라는 사구와 사구 사이의 바닥이 드러난 지역에서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렸지만 바람에 몸체가 덮히면서 점점 가지를 뻗어내서 지금 우리가 서있는 모래 언덕 위로 겨우 꽃을 피워낸 놀라운 식물이다. 밖으로 드러난 몸체 밑으로 바로 뿌리가 있을 줄 알았는데 바닥까지 이어지는 나무 둥치가 있다니 큰 반전이다.
화이트 샌드 내부의 사구들은 그 높이가 훨씬 높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카를 볼 수 있는 확률도 떨어진다. 유카가 자라는 나무의 높이가 대충 4.5미터까지라고 하니까 높이가 그 이상이 되면 나무도 버텨낼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몸뚱이를 모래속에 박고 밖으로 나온 가시같은 잎들에 그 생명을 의지하는 이 나무가 정말 대단해보인다.
사막의 외로운 풀로만 보였던 이 유카가 이젠 다르게 보인다. 자기를 지탱해주는 본체를 살리기 위해 홀로 바람과 모래와 싸우는 모습에 괜시리 숙연해진다.
설명을 마치고 돌아가는 파크 레인져.
이 사진이 왜 이렇게 좋은지. 하얀 모래 사막을 지키는 파크 레인져의 모습을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이곳에서는 꼭 멋진 노을을 보고 싶었는데 날씨가 흐린 바람에 최고의 노을은 볼 수 없었다. 산타페에서도 그렇고 세도나에서도 그렇고, 노을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바라는 마음이 너무 커서 그런가 자연이 허락하질 않는다. 이상하게 욕심내서 바라는 일들은 잘 안된다.
멀리 보이는 수형의 모습.
명상 중 - 저녁에 뭐 먹을까 - 인 엄마와 무료한 딸의 모습.
한낮에도 시원하던 모래가 해가 지면서 더 차가와진다. 이젠 떠나야 할 시간.
일몰 후에는 한시간 안에 공원을 빠져나가야 한다. 공원 규칙이 아니더라도 어두워지기 전에 숙소로 가자는 것이 이번 여행에서 우리들의 규칙이었다. 혹시나 더 멋진 노을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쉬운 마음이 자꾸 발길을 잡는다.
산을 넘어가기 전에 아주 잠깐 마지막으로 강렬한 빛을 보여주는 노을.
서둘러 떠나는 차량들.
어둠속에 하얀 모래도 빛을 발하지 못하고 함께 묻히고 있다.
화이트 샌즈를 떠나 다시 오르간 마운틴을 넘어 오는데 눈앞에 보이는 라 크루세의 야경이 그렇게 아름다와 보일 수가 없었다. 고층빌딩 가득한 대도시의 화려한 야경보다도 왠지 모르게 따뜻하면서도 편안한 불빛들이었다.
오늘의 숙소인 텍사스 엘파소로 가는 길. 미국을 여행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도시들 중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도시가 텍사스의 엘파소다. 2006년 여름, 텍사스의 황무지 사막을 몇백마일씩 달리며 마음까지 황량해지던 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나타난 오아시스 같은 도시 엘파소. 게다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가의 모습은 또 얼마나 낯설던지. 오가는 자동차 한대 찾아보기 어려운 하이웨이를 외롭게 달리다 한순간에 불어난 차량들과 복잡한 도로에 순간 적응하지 못해 결국은 차를 멈추고 한숨 돌려야 했던 기억이 난다. 태어나 처음으로 인간이 세운 '도시' 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생긴 순간이었다.
오늘의 숙소인 텍사스 엘파소로 가는 길. 미국을 여행하면서 만났던 수많은 도시들 중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도시가 텍사스의 엘파소다. 2006년 여름, 텍사스의 황무지 사막을 몇백마일씩 달리며 마음까지 황량해지던 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나타난 오아시스 같은 도시 엘파소. 게다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주택가의 모습은 또 얼마나 낯설던지. 오가는 자동차 한대 찾아보기 어려운 하이웨이를 외롭게 달리다 한순간에 불어난 차량들과 복잡한 도로에 순간 적응하지 못해 결국은 차를 멈추고 한숨 돌려야 했던 기억이 난다. 태어나 처음으로 인간이 세운 '도시' 라는 것에 대해 관심을 생긴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