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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2008

제36편. 2008 Labor Day 여행 제3부: 어지간히 힘들었던 요세미티 여행 (Yosemite National Park, 2008/09)


Oct 2010 | 요세미티 (Yosemite)와 옐로스톤 (Yellowstone). 둘 다 알파벳 와이로 시작하고, 두 곳 모두 미국 최고의 국립공원으로 손꼽히는 곳이라 직접 와보기 전까지는 늘 헷갈리던 곳들이다. 요세미티는 캘리포니아주에 있고 옐로스톤은 북쪽의 와이오밍주에 있다. 요세미티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 (Sierra Nevada Mountains)에 속하고 옐로스톤은 록키산맥 (Rocky Mountains)에 속한다.
미국에 살면서 이 두 곳을 다 가볼 수 있었던 것은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공원의 규모도 더 크거려니와 산, 폭포, 호수뿐 아니라 흔히 보기 어려운 화산 활동을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야생동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옐로스톤은 국립공원 중에서도 절대 지존이지만, 익숙한 산과 호수의 모습을 웅장한 스케일로 맛볼 수 있는 요세미티 역시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멋진, 그리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곳이었다.




킹스캐년에서 빠져나와 프레스노 (Fresno)에서 국도 41을 타고 요세미티의 남쪽 입구로 진입했다. 남쪽에서 올라가게 되면 마리포사 그로브 (Mariposa Grove)를 처음 만나게 되는데 이 지역은 세코이아 국립공원에서 본 것 같은 거대한 세코이아 나무들로 유명한 곳이다. 우린 이미 셔먼 장군님을 알현하고 가는 길이므로 곧장 숙소가 있는 요세미티 밸리 (Yosemite Valley)로 향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지도 | Yosemite National Park Map




우리같이 바쁜 여행객들에게 권하는 요세미티 여행의 3대 Must-See 지역은 요세미티 밸리 (Yosemite Valley), 글래시어 포인트 (Glacier Point), 옴스테드 포인트 (Olmsted Point) 다. 여기에 마리포사 그로브 (Mariposa Grove)가 옵션으로 포함되면 금상첨화.




남쪽 입구에서부터 와워나 로드 (Wawona Road)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다 동쪽으로 꺾어져서 수 마일의 계곡을 따라 공원의 심장부로 깊숙이 들어가게 되면 높고 거대한 절벽들로 둘러싸인 지역이 나타나는데 바로 요세미티 밸리다. 사진은 엘캐피탄 (El Capitan) 바위. 실제 높이 900미터의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다.




연중 오픈하는 이 지역은 그 자체로 요세미티에서 제일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은 곳이지만, 캠프장을 비롯한 온갖 부대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어 성수기에는 몰려드는 사람들로 극심한 교통체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미국에서 여행/관광의 성수기, 즉 놀러 가기 좋은 시기라고 하면 보통 메모리얼 데이 (Memorial Day: 5월 마지막 월요일)에서 레이버 데이 (Labor Day: 9월의 첫번째 월요일)까지를 말한다.




우리가 머물렀던 커리 빌리지 (Curry Village). 커리 빌리지는 방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우리는 하루는 캐빈, 하루는 텐트 캐빈에서 묵었다. 캐빈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통나무집이고 텐트 캐빈은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꼭 천막 같은 시설이다. 노동절 휴일 (Labor Day) 을 낀 주말이라 여전히 사람이 많았지만, 성수기가 지나서 그런지 숙소가 생각보다 비싸지 않았다. 집요한 새로고침과 폭풍 클릭질 덕분에 겨우 숙소를 구할 수 있었다.

공원 내 숙소 예약 | Reservation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샌프란시스코 같은 대도시에서 가깝게 있기는 해도 여전히 공원으로 접근하는 거리가 만만치 않아서 공원 내에 숙소를 잡은 것은 정말 잘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두 군데 다 화장실이나 욕실이 없고 공용으로 쓰는 화장실과 목욕탕을 이용해야 하는데 곰이 나올까 무서워서 밤에는 화장실을 갈 수가 없었다. 밤새 쉬아 참느라 너무 고생했음.




이튿날 아침, 글래시어 포인트 (Glacier Point)에 도착했다. 요세미티의 상징인 해프 돔 (Half Dome)이 한눈에 들어오는 글래시어 포인트. 잘 닦여진 길 너머로 슬쩍 보이는 해프 돔의 모습에 감동받을 준비 완료.




해프 돔의 장관. 칼로 반을 뚝 잘라놓은 것 같은 화강암 덩어리 해프 돔.




요세미티의 인기 지역이라 그런지 전망대 주변도 잘 정돈되어 있었다.




해프 돔을 둘러싼 주변 지역의 풍광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범상치 않은 모습이다.




아침 산책 나온 꿩과의 새.




요세미티 밸리 지역이 요세미티에서 제일 유명하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긴 하지만, 그곳은 밸리라는 말 그대로 골짜기. 사방이 높은 바위산과 절벽으로 막혀있는 지역이라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길도 복잡하고 교통 체증이 심해서 첫인상에서 일단 감점. 그에 비하면 이곳 글래시어 포인트에서는 해프 돔의 장관을 보고는 무릎을 탁 치며 '과연 명불허전이로고.' 했다는. 일상이 고단한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탁 트인 높은 곳이 최고다.




바위의 형상이 독수리 머리 같기도 하고 물 위로 머리를 드러낸 돌고래 같기도 하다. 암벽 등반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도전을 꿈꾼다는 등반가들의 로망 해프 돔. 자세히 보니 해프 돔 정상에 올라가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해프 돔의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로가 있어 꼭 암벽을 타지 않아도 된다.




수형이 찍고 있는 저 아래가 바로 요세미티 밸리다. 우리가 서 있는 이 지점의 해발고도가 이미 2,000미터가 넘고 아래의 밸리에서도 1,000미터를 올라온 높이다.




까마득한 아래에 펼쳐진 요세미티 밸리. 요세미티라는 이름 때문에 그런지 요세미티 밸리는 왠지 전쟁 시 천혜의 요새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으로는 그 높이가 잘 가늠이 되지 않지만 사진 아래의 밸리에서부터 돔의 정상까지가 1,500미터에 이른다고 하니 얼마나 거대한 바위산인지 알 수 있다.




킹스캐년에서 요세미티까지가 먼 거리는 아니었는데 요세미티에 도착할 무렵 우리는 모두 녹초가 되었다. 게다가 요세미티 밸리에서는 사람과 차에 치여 심신이 완전히 지친 상태. 결국 요세미티 밸리 지역의 유명한 볼거리들은 하나도 못 보고 돌아왔다는. 사실 9월이면 산의 물이 많이 말라있을 때라 호수나 폭포 모두 봄에 보는 것 같은 장관을 기대할 수 없다는 건 알고 있었다. 다음엔 6월쯤 꼭 다시 방문하리라.




정말 간만에 찍어보는 가족사진. 우리처럼 여행 다니면서 가족사진 안 찍는 사람들도 없을 거다. 다들 찍히기 싫어하는 자들뿐이라.




밤에 별을 보러 터널뷰 포인트 (Tunnel View)에 갔다. 터널뷰는 요세미티 밸리를 이루는 U자형 계곡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제일 인기 있는 포토 포인트다. 근데 우리는 왜 사진을 안 찍었는지 모르겠다는.
별 보기 좋은 장소를 물색하다가 글래시어 포인트가 이상적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늦은 밤에 산악도로 타는 것은 권장할만한 일이 아니라 차선책을 모색하던 중에 터널뷰 이야기를 들었다. 숙소가 있는 요세미티 밸리는 엄청난 높이의 바위벽으로 둘러싸인 곳이라 별 보기에 최악의 장소이고 그나마 터널뷰 낫다는 평. 결과적으로 터널뷰나 요세미티 밸리 주차장이나 보이는 별은 마찬가지였지만 어쨌든 모처럼 쏟아질 듯한 별을 실컷 봤다.
별똥별을 찾던 우리 가족. 움직이는 비행기 불빛을 별똥별로 착각한 자두가 조용히 소원을 빈다. '공주가 되고 싶어요 ·····'




요세미티를 관통하여 모노 레이크 (Mono Lake)까지 이어지는 타이오가 로드 (Tioga Road)를 타면 옴스테드 포인트 (Olmsted Point)가 나온다.




얼핏 보면 민둥산 같은데 사실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산이다. 멀리서 보면 꼭 허옇게 분칠을 해놓은 것 같다.




이렇게 단단한 바위틈으로 어떻게 나무가 뿌리를 박고 자랄 수 있는지.




옴스테드 포인트에서는 해프 돔을 글래시어 포인트에서 봤던 것과는 반대편에서 볼 수 있다. 사진에서 수형의 시선이 닿는 곳이 해프 돔. 글래시어 포인트에서는 해프 돔을 남쪽에서 바라봤다면, 옴스테드 포인트에서는 북쪽에서 남으로 해프 돔을 볼 수 있다.




단단하고 평평한 화강암 바위들을 보니 아주 어릴 적 소풍 갔던 생각이 났다. 하얗고 노랗게 얼룩덜룩한 바위 부스러기들이 어렴풋이 옛 기억을 불러온다.




자두.




예전에 신혼여행 가서 설악산 흔들바위 흔들던 생각이 난다. 우리 집 작품사진 모델은 언제나 수형, 우리 집 코믹사진 주인공은 언제나 나.




내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곳에선 자두가 넓은 바위산을 뛰어다니며 한참을 재밌게 놀았다. 구불거리는 길을 달리며 차 안에 갇혀있는 것이 답답했겠지. 미끌거리는 바위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혹시나 넘어져서 이마라도 깨지지 않을까 어찌나 염려되던지.




암벽을 오르는 등반가들. 하도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




옴스테드 포인트 너머로 보이는 테나야 호수 (Tenaya Lake).
옴스테드 포인트를 보고 계속해서 타이오가 로드를 동쪽으로 달려간다. 반짝이는 파란 호수도 지나고 초원도 지난다. 그리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동쪽 입구인 타이오가 패스도 지난다. 타이오가 패스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절경. 우리의 수많은 여행길 도중 드물게 '헉' 소리가 나는 거대한 계곡과 절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국립공원 밖이라 전혀 예상치 못했던 장관이었다. 바닥이 어딘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깊은 계곡을 보고 나 자신이 한순간에 개미같이 작은 존재로 줄어드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달려 모노 레이크 (Mono Lake)까지 갔다. 밥도 먹고 주유도 하려고 갔는데 마을이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밥 먹을 곳이 별로 없었다. 후덜덜한 개스 가격을 보고는 그냥 돌아서는 수형. 버틸 수 있을 거라고 큰소리치시는데, 그렇다면 일단 다시 출발. 하지만 타이오가 패스까지 가는 오르막길이 작은 차에 힘이 부쳤는지 개스가 줄어드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 공원 내에는 주유소가 없다고 생각한 수형의 얼굴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몇 마일 후 어디에 주유소가 있는지 다 꿰고 있었기 때문에 천하태평. 그런데 이게 웬일, 막상 공원 내 주유소에 도착해보니 개스가 다 떨어졌다는 게 아닌가. 나도 초조해졌다. 에어컨 꺼! 창문 닫아! 속도 줄여! 겨우겨우 타이오가 로드를 다시 타고 서쪽 입구까지 가서 개스를 넣었다. 국립공원 다닐 때는 개스를 미리미리 채워서 다닙시다.




이렇게 정신없던 요세미티 일정을 마무리 짓고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가는 아침. 비행기 출발시간이 낮 12시. 요세미티에서 공항까지 구글맵 추산 3시간 반이 걸린다고 하니 아침 6시 정도에 출발하면 여유있게 도착해서 잘하면 샌프란시스코 일정 때 놓친 금문교도 볼 수 있겠지 싶었다. 세수고 아침 식사고 다 필요없이 일단 나가보자 해서 쌀쌀한 새벽공기 맞으며 6시에 출발했다. 요세미티 밸리를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이 영 아쉬운지 수형이 브라이들 베일 (Bridal Veil Fall)을 볼 시간이 되냐고 물었다. 워낙에 뭐 하고 싶다 갖고 싶다 말하는 법이 없는 사람이라 모처럼 꺼낸 이야기에 안 된다고 할 수가 없어 폭포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폭포까지 10분 정도 걷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혹시 새벽잠 깬 곰이 나타날까 온갖 오두방정들을 떨면서 시끄럽게 폭포까지 갔다. 그런데 이건 신부의 면사포가 아니라 어린 사내아이의 오줌 줄기만도 못한 폭포 아닌가.




자는 걸 겨우 깨워서 나왔더니 ····· 자두의 굴욕.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내 딸 ·····




메마른 폭포를 매정하게 뒤로 한 채 샌프란시스코로 출발!
아,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새벽에 자는 걸 깨워와서 차에 타면 그대로 잠들 줄 알았던 자두가 멀미를 시작했다. 세코이아와 킹스캐년, 그리고 요세미티까지 구불거리기로는 세계 일등인 길들만 골라서 타고 달렸으니 사실 지금까지 잘 버텨준 것만도 고마울 정도지. 그동안은 멀미약을 먹여서 괜찮았는데 방심한 마지막 날, 미처 약을 먹이지 못하고 출발한 것이 화근이었다. 급히 출발하느라 짐을 우겨꾸겨 넣는 바람에 멀미약의 위치는 파악이 안 되고, 중간에 잠시 쉬었다 가면 되겠지 싶었는데 출발하니 다시 또 속이 안 좋다는 자두. 차는 달려야 하고 겨우 자두는 다시 잠이 들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벗어나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120번 도로는 나까지 멀미가 날 정도로 굽실굽실 흐르는 길이었다. 그래도 아이가 잠이 들어 얼마나 다행인지. 아이가 잠이 들었으니 아침으로 뭐라도 먹자 싶어 복숭아를 하나 까서 먹고는 운전하는 수형에게도 주었다. 수형이 운전하면서 국물이 줄줄 흐르는 복숭아를 먹을 수는 없으니 잠시 차를 세우자 하여 잘 달리고 있던 차를 갓길에 세웠다. 아, 시동이 꺼짐과 동시에 잠에서 깨어난 잠자는 숲 속의 공주. 자두야, 아직 왕자님 안 오셨는데.
난 사실 이때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애틀랜타행 12시 비행기야 잘 가.




먹은 것도 없이 토하는 아이를 안쓰럽게 돌보며 쉬었다 달렸다 하기를 두어 시간, 구불거리는 도로도 끝나고 드디어 속도를 낼 수 있는 프리웨이를 타게 되었는데 이번엔 설상가상으로 차가 막히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인간 내비게이터에게 맡기고 여유 있게 운전하던 수형이 드디어 뱅기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길이 뚫리자마자 속도를 내기 시작하는데 난 너무 두려웠다. "여보, 우린 이미 뱅기를 놓친 것 같아."라고 말하는 것이.
짐을 체크인하려면 국내선의 경우 적어도 45분 전에 도착해야 하는데 수형은 그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았다. 더구나 렌트한 차도 반납해야 하고 아, 렌트카 개스도 넣어 주어야지.




말 한마디 없이 집중해서 오로지 (이미 늦어버린) 제시간에 도착하겠다는 일념하에 운전을 하는 수형에게 도저히 우리 그냥 다음 뱅기 타고 금문교나 들렀다 가자고 말할 배짱이 없었다. 수형의 믿음은 너무나 확고했으니까. 하지만 그 믿음은 렌트카 반납하는 곳에서 영수증을 발급하는 맘씨 좋게 생긴 아줌마가 너무나도 느긋하게 우리 줄 앞의 손님들에게 농담하며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깨졌다고 한다. 다 내 탓이요 내 탓.
12시 15분쯤 되어서야 체크인 부스에 도착했다. 자두는 차에서 내려 공항 전철을 타는 순간 말짱해졌다. 정말 감사하고 다행한 일이었지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팔팔한 아이를 보니 묘한 감정이 들었다.
항공사에 비행기를 놓쳤다고 말하니 3시 반 비행기 표를 끊어줬다.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한번 갈아타고 애틀랜타 도착 새벽 1시 반. 체크인을 하고 나니 그제야 한숨 돌려지는 게 그때부터 놓쳐버린 금문교 생각에 너무너무 억울했다. 어차피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보고 와도 되는 거잖아!!!
얄미운 US Airway, 오렌지 주스에도 돈을 받는다.




전반적으로 일이 너무나도 꼬인 여행이었다. 새벽이면 일어나 두어 시간씩 번역 일을 했는데 결국 돌아오기 전날 겨우 마쳤다. 샌프란시스코 일정을 제외하고서도 4일간 800마일 (1,300킬로미터) 정도 달렸는데 아마 그중 반이 구불거리는 길이었을 거다. 헤매기도 많이 헤매고. 내비게이션이 있었다면 좀 나았을까?
늘 극기훈련식 여행을 다니긴 했지만, 이번엔 참 힘들었다. 이젠 정말 여행 모드를 바꿀 때가 되었나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