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02편. 신혼여행, 월드컵이 열리는 설악산으로 (Honeymoon: Beginning of the Journey, 2002/06) Oct 2010 | 며칠 전 둘째 호두의 돌잔치를 치렀다. 오랜만에 예쁘게 정장 차려입고 머리 곱게 올리고 집을 나서는데 꼭 결혼식 마치고 신혼여행 떠나던 8년 전 어느 날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8년 전 그날은 지금과는 모든 것이 달랐다. 적어도 오늘의 나는 그날의 나와는 아주 많이 다른 사람이다. 얼마 전 신부님 강론 말씀 중에 소위 '아줌마'로 통하는 대한민국 기혼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봤다. 오늘의 나는 틀림없는 '아줌마' 다. 그것도 미국에 사는 한국 아줌마. 말투며 행동거지 하며 어디 내놔도 대한민국 아줌마로 손색이 없다. 촌스럽고 세련되지 못한 외모와 스타일 빼고. 도대체 언제 내가 이렇게 완벽하게 아줌마로 트랜스폼하게 된 걸까. 돌아가기엔 너무 먼 강을 건너버린 기분이다. .. 더보기 이전 1 ··· 87 88 89 90 91 다음